Skip to content

조회 수 105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 주말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가 국내 전체 상영관수의 60%가 넘는 상영관을 차지해, 다시 한번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문화 다양성를 해치는 횡포다, 시장 논리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다, 말들이 많은데요, <트랜스 포머 3>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 알아봅니다.

예매 점유율부터 압도적이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일단 첫 주말 관객수가 무려 335만 명입니다. 국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이 정도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영화는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신기록입니다. 영화 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엿새만인 지난 5일까지 3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리고는 있습니다만, 개봉 2주차인 이번 주말에도 특별한 경쟁작이 없는데다 80% 이상의 압도적인 예매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만큼 600만 명은 거뜬히 넘어서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런 추세라면, 2편이 불러 모았던 744만 명을 넘어서는 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흥행세는 대단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극장에 가면 <트랜스포머 3>밖에 볼 영화가 없다, 이런 불만들이 있던데요. 도대체 몇 개 관에서 상영된 걸까요? 지난 주말 <트랜스포머 3>가 상영된 전체 스크린수는 1,400개가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상영관이 약 2,300개 정도 되는데요, 그렇게 따지면 60%가 넘는 스크린 점유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쉽게 말해 지난주 한국의 상영관 10개 관 가운데 6개 관은 이 영화를 틀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60% 상영관에서 틀어진 것은 너무 지나친 게 아니냐, 이런 소리를 들을 법도 한데요. 지난 주말 <트랜스포머 3>가 사실상 극장가를 점령하면서 다른 영화들의 상영관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이 영화가 아닌 다른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다, 이런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한 영화의 관계자는 다음 아고라에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개봉 주에 160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는데, <트랜스포머 3>의 개봉과 함께 20개 관으로 줄어 들어 버렸다며,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배급사나 극장들의 입장은 또 다릅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이 나온 건 아닙니다만, 한마디로 관객들이 그만큼 원하니까 스크린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요 공급의 자연스러운 시장 원리다, 이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 근거로 95%에 달하는 압도적인 예매 점유율과 50%가 넘는 좌석 점유율 등을 들고 있는데요, 그 정도로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다면, 스크린이 그에 맞게 증가되는 게 당연하다, 이 얘기죠.

이 영화의 배급사 CJ E&M에 따르면, 정작 극장가에 배급한 <트랜스포머 3>의 총 프린트수는 디지털본을 합쳐서 600여 개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극장은 프린트 한 벌을 가지고 여러 상영관에서 번갈아 틀거나 한 개의 디지털 카피를 가지고 여러 상영관에서 동시에 트는 게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배급사의 와이드릴리스 전략에, 최대한 관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극장들의 이해 관계가 맞물리면서 1,400개까지 늘어나게 됐다, 이런 얘깁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2006년 여름에 개봉한 한국영화 <괴물>이 600여 개 스크린을 확보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괴물>이 확보한 스크린수는 우리나라 전체 상영관의 30% 정도 수준이었는데요, 이듬해 <캐리비안의 해적 3>가 900개가 넘는 스크린수에서 개봉한 데 이어 왠만한 할리우드 기대작들의 경우엔 천 개가 훨씬 넘는 상황이 비일비재해졌습니다.

개별 영화로 치면 모두 시장 논리에 의해 설명이 됩니다만, 영화계 안팎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렇게 스크린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다 보면, 극단적으로 한 영화가 거의 모든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상황도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이런 걱정입니다.

그렇다면, 시장경제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엔 어떨까요? 결론적으로,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전체 상영관이 3만 6천 개 정도 되는데요, <트랜스포머 3>는 4천여 개 극장, 9천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습니다. 스크린수로만 보면 굉장히 많은 듯 보이지만, 전체 상영관의 30%를 넘지 않는 수준입니다.

미국의 경우엔 1940년대에 이른바 반트러스트법에 의해서 메이저 배급사들의 독점적 움직임에 제동을 건 적이 있습니다. 배급사가 극장 체인까지 소유하는 이른바 수직계열화를 금지시킨 것인데요. 이후에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던 경험이 있죠.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를 거치면서 독점화에 대한 법적 제동이 다소 느슨해져서, 일단 배급사가 극장 체인까지 소유하는 건 사실상 풀어줬습니다만, 한 영화가 너무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은 자율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독과점에 대한 암묵적인 마지노선이 있고, 그것을 스스로 지키고 있는 셈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법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6년에 그런 시도가 있었습니다. 당시 민주노동당이 스크린 독과점을 견제하는 법안을 준비한 적이 있었죠. 법안은 크게 세 개의 골자였는데요, 5개 이상의 상영관을 가진 극장을 복합 상영관으로 규정하고, 복합 상영관의 경우엔 한 개 영화가 30% 이상의 스크린을 할애하지 못하도록 하구요, 다양성 영화를 틀 수 있는 상영관을 확보하도록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법안은 유야무야되면서 현실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시장 논리냐, 문화 다양성이냐,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문화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려는 영화 산업의 노력 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개입도 필요한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YTN 출연 원고를 재구성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원문출처 : http://three-m.kr/102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 부업/투잡/재택근무/평생일자리/쉬운일 차미향 2023.06.19 184
213 잠실 롯데마트 디아블로3 한정판 간단 구입기 2 file ADMINPLAY 2012.05.15 15541
212 Mercedes S 63 Coupe BRABUS 700 - Wild Coupe! feat. 어... 1 랩퍼투혼 2021.09.11 278
211 저도 빨리 관지라 시켜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여 ㅋㅋ 2 랩퍼투혼 2021.09.11 228
210 자유게시판 분위기가 정보글로 가득하네요^^; 1 재미스트리 2014.04.20 9072
209 야식으로 치킨 먹습니다 ㅋ 1 이런것까지야 2014.03.27 8708
208 주말에 부산가려구요 ㅋ 1 이런것까지야 2014.03.27 8213
207 드라마"미스코리아" file 플라이오뎅 2013.12.19 10922
206 닌텐도 MS, 소니 신경 안 써 허허이런 2013.06.20 8029
205 웹서버도만들었고 도매인도잇는데요 홈페이지도잇는데 이... 1 이즈쿠키 2013.06.18 9376
204 LG전자 옵G프로 출시 4개월만에 국내판매 100만대 허허이런 2013.06.18 9291
203 PS4냐, X박스원이냐 MS 소니 E3서 격돌 1 허허이런 2013.06.12 9597
202 이통사 가입비2015년 완전 폐지…8월中 40% 내려 허허이런 2013.06.10 9114
201 방통위 초고속인터넷 해지 제한 시정명령 허허이런 2013.06.05 8501
200 윈도8.1은 위기에 처한 윈도8을 구해낼 수 있을까? 허허이런 2013.06.04 8858
199 금감원, 팝업창 주의보 발령…절대 응하지 말라 허허이런 2013.05.28 9393
198 배고픈 야후! 끝 없는 기업 사냥 허허이런 2013.05.25 7992
197 좋은정보가 많네요.. 1 여유로운삶 2013.01.14 10842
196 오버 연기 전우주에서 갑~~~ ㅋㅋㅋ ADMINPLAY 2012.10.02 12350
195 겔럭시3 1 수진이 2012.09.04 15011
194 HOSTWAY - FlexCloud Server 1년 무료 신청 이벤트 1 ADMINPLAY 2012.08.23 13130
193 KT 개인정보 유출확인 및 소송관련 카페 ADMINPLAY 2012.08.02 14580
192 인천공항 해외매각 국민의 힘으로 막아야 합니다.. ADMINPLAY 2012.07.30 13627
191 대학생활 분서 ADMINPLAY 2012.07.24 16075
190 디아블로3 홈플러스 매장별 판매수량 공지 내용 file ADMINPLAY 2012.05.11 18612
189 신촌 살인사건 오카보노 여친의 전 남친이 쓴글... file l2zeo 2012.05.03 23714
188 안녕하세요 l2zeo님이 여기 질문하면 될거같다고해서 왔습... 7 No.18 2011.08.27 12810
187 후아. 구글 크롬에선 3 익은고구마 2011.08.14 12122
186 [ 공포 ] 무시무시한 영국 폭동 현장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637
185 신형 람보르기니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326
184 연아 옆으로 가야징. 1 익은고구마 2011.08.14 10264
183 재 입대하기 VS 5천만원 받기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748
182 코뿔소가 그림을 그리면?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808
181 레고로 만든 포탈..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960
180 여름 극장가 중간 점검, 최후의 승자는? 2 ADMINPLAY 2011.08.11 9801
» 다시 불거진 스크린 독과점 논란 ADMINPLAY 2011.07.09 10503
178 트랜스포머, 왜 그렇게 난리야? ADMINPLAY 2011.06.30 11030
177 ( -- ) 1 루시어 2011.06.27 11450
176 쿵푸팬더만 애니메이션이냐?! ADMINPLAY 2011.06.24 12982
175 ‘청출어람‘ 김기덕의 제자들 1 ADMINPLAY 2011.06.23 1126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Copyright ADMINPLAY corp. All rights reserved.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