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29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극장가에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2>의 흥행세가 거셉니다. 벌써 500만 명을 넘어섰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들의 흥행 위력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할리우드는 최근 3D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기술적으로 상당히 진화해나가고 있죠. 지금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쿵푸팬더 2>도 1편과 달리 아이맥스 3D로 선보여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사실상 거의 전부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만큼 3D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주요 흥행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야 할리우드를 못쫓아가고 있습니다만, 일본도 나름의 강력한 애니메이션 전통을 가지고 있죠. 거장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어서 호소다 마모루라든가 신카이 마코토 같은 신예 감독들이 요즘 젊은 세대에 맞는 좀더 발랄한 감수성을 가지고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 애니메이션은 참 뜸한 것 같습니다. 한국 애니메이터들의 실력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정작 이렇다할 한국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한마디로 말하자만 아직 산업의 기틀이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TV 방송국들의 의무 방영 비율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지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사실상 시장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가물에 콩나듯 나오는 상황인데, 그나마 흥행면에서도 이렇다할 성적을 낸 작품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 2003년에 야심차게 만들어졌던 <원더풀 데이즈>라는 작품이 흥행 참패했구요. 2006년의 <아치와 씨팍>도 유의미한 흥행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죠, 이러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애니메이션은 시장성이 없다, 낙인 찍어버리고 투자를 꺼리게 되구요, 또 그러다 보니까 실력 있는 애니메이터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그런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국산 애니메이션의 도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만 두 편의 국내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한 편은 바로 이번주 개봉합니다. <소중한 날의 꿈>이라는 작품인데요. 한혜진, 안재훈, 두 감독이 공동 연출했구요, 박신혜, 송창의 씨 등의 배우들이 목소리 출연했습니다. 제작 기간만 11년이 걸리고 총 10만 장의 작화가 쓰였을만큼, 상당한 공력이 들어간 셀 애니메이션인데요.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1970년대 말의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소박한 꿈을 품고 살았던 그 시대 고교생들의 일상을 아주 세밀한 터치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어달리기 경주에서 1등을 놓치고 운동을 포기하게 된 주인공 이랑이 새로 전학온 친구, 그리고 남자 친구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감 어린 그림체가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도 있습니다. 7월 말쯤 개봉 예정인데요,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작품입니다. 황선미 작가가 쓰고 김환영 작가가 그린 창작 동화가 원작이구요. 원작은 총 100만 부가 넘게 팔릴 정도로 대히트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이것을 한국의 중견 영화제작사인 명필름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는데요, 오성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씨 등이 목소리 출연에 참여했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올 여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한다고 해서 흥행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이 우연히 오리 알을 품게 되구요, 거기서 태어난 아기 오리와 함께 안전한 늪으로 떠나는 여정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동물을 의인화하면서도 어머니의 사랑을 그려보이고 있어서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머니들도 상당히 좋아할 것으로, 제작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지난 주말 개봉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도, 할리우드와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의 감칠맛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실뱅 쇼메 감독이 연출한 작품인데요.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이라고 일컬어지는 배우죠. 주로 1950-60년대에 맹활약을 펼쳤던, 자크 타티가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한 떠돌이 마법사가 자신을 따라 도시에 온 시골 소녀와 함께 가난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하는 상황을 잔잔하고도 애틋한 느낌으로 펼쳐 보이고 있는데요. 예술이 점점 상업화되어가면서 돈의 논리와 타협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의 비애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서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특별히 대사를 많이 쓰지 않고도 그림으로만 우직하게 스토리를 밀고 나가는 힘이 참 대단한 작품입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선 만끽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진수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원문출처 : http://three-m.kr/102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 부업/투잡/재택근무/평생일자리/쉬운일 차미향 2023.06.19 199
213 잠실 롯데마트 디아블로3 한정판 간단 구입기 2 file ADMINPLAY 2012.05.15 15563
212 Mercedes S 63 Coupe BRABUS 700 - Wild Coupe! feat. 어... 1 랩퍼투혼 2021.09.11 288
211 저도 빨리 관지라 시켜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여 ㅋㅋ 2 랩퍼투혼 2021.09.11 240
210 자유게시판 분위기가 정보글로 가득하네요^^; 1 재미스트리 2014.04.20 9087
209 야식으로 치킨 먹습니다 ㅋ 1 이런것까지야 2014.03.27 8724
208 주말에 부산가려구요 ㅋ 1 이런것까지야 2014.03.27 8236
207 드라마"미스코리아" file 플라이오뎅 2013.12.19 10936
206 닌텐도 MS, 소니 신경 안 써 허허이런 2013.06.20 8050
205 웹서버도만들었고 도매인도잇는데요 홈페이지도잇는데 이... 1 이즈쿠키 2013.06.18 9393
204 LG전자 옵G프로 출시 4개월만에 국내판매 100만대 허허이런 2013.06.18 9307
203 PS4냐, X박스원이냐 MS 소니 E3서 격돌 1 허허이런 2013.06.12 9612
202 이통사 가입비2015년 완전 폐지…8월中 40% 내려 허허이런 2013.06.10 9126
201 방통위 초고속인터넷 해지 제한 시정명령 허허이런 2013.06.05 8514
200 윈도8.1은 위기에 처한 윈도8을 구해낼 수 있을까? 허허이런 2013.06.04 8872
199 금감원, 팝업창 주의보 발령…절대 응하지 말라 허허이런 2013.05.28 9405
198 배고픈 야후! 끝 없는 기업 사냥 허허이런 2013.05.25 8004
197 좋은정보가 많네요.. 1 여유로운삶 2013.01.14 10861
196 오버 연기 전우주에서 갑~~~ ㅋㅋㅋ ADMINPLAY 2012.10.02 12367
195 겔럭시3 1 수진이 2012.09.04 15029
194 HOSTWAY - FlexCloud Server 1년 무료 신청 이벤트 1 ADMINPLAY 2012.08.23 13152
193 KT 개인정보 유출확인 및 소송관련 카페 ADMINPLAY 2012.08.02 14589
192 인천공항 해외매각 국민의 힘으로 막아야 합니다.. ADMINPLAY 2012.07.30 13643
191 대학생활 분서 ADMINPLAY 2012.07.24 16094
190 디아블로3 홈플러스 매장별 판매수량 공지 내용 file ADMINPLAY 2012.05.11 18628
189 신촌 살인사건 오카보노 여친의 전 남친이 쓴글... file l2zeo 2012.05.03 23728
188 안녕하세요 l2zeo님이 여기 질문하면 될거같다고해서 왔습... 7 No.18 2011.08.27 12823
187 후아. 구글 크롬에선 3 익은고구마 2011.08.14 12134
186 [ 공포 ] 무시무시한 영국 폭동 현장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653
185 신형 람보르기니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343
184 연아 옆으로 가야징. 1 익은고구마 2011.08.14 10280
183 재 입대하기 VS 5천만원 받기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760
182 코뿔소가 그림을 그리면?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824
181 레고로 만든 포탈..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971
180 여름 극장가 중간 점검, 최후의 승자는? 2 ADMINPLAY 2011.08.11 9819
179 다시 불거진 스크린 독과점 논란 ADMINPLAY 2011.07.09 10515
178 트랜스포머, 왜 그렇게 난리야? ADMINPLAY 2011.06.30 11044
177 ( -- ) 1 루시어 2011.06.27 11467
» 쿵푸팬더만 애니메이션이냐?! ADMINPLAY 2011.06.24 12994
175 ‘청출어람‘ 김기덕의 제자들 1 ADMINPLAY 2011.06.23 112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Copyright ADMINPLAY corp. All rights reserved.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