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1.05.24 11:56

영화, 가족을 말하다

조회 수 101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정의 달 5월이 벌써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극장가에서는 가족을 말하는 영화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들이 아니라, 가족애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안겨주는 영화도 있습니다. 


우선 지난달 말에 개봉해서 조용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요, <마더 앤 차일드>라는 작품입니다. 할리우드 중견 여배우 아네트 베닝하고 <킹콩>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나오미 와츠가 모녀 지간으로 등장하는 영화인데요.

그런데 두 사람은 영화 내내 한번도 만나지는 못합니다. 아네트 베닝이 10대 시절에 낳은 아이가 나오미 와츠구요, 낳자마자 다른 집에 입양을 보냈기 때문에 두 모녀는 서로의 소식을 모른 채 37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는데요. 이런 가운데, 딸의 존재를 가슴에 묻고 살았던 아네트 베닝이 딸을 찾아나서게 되고, 마찬가지로 이제는 변호사로 장성한 나오미 와츠도 어머니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기둥 줄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입양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끝내 희미해질 수 없는 모성애의 끈질김을 잔잔한 호흡으로 포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위대함을 말하는 영화도 있습니다. <플라워즈>라는 일본영화입니다. 일본의 내로라 하는 여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꽤 높은 아오이 유우를 비롯해서 다케우치 유코, 히로스에 료코, 나카메 유키에 등 유명 여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는 한 가족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는데요, 정확하게는 3대에 걸친 어머니들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오이 유우가 1930년대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압력으로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시집가야 하는 여성 역할을 맡았구요, 나카메 유키에는 아오이 유우의 딸로 나오는데, 둘째 딸을 낳다가 목숨을 잃게 되는 비운의 어머니 역을 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히로스에 료코는 어머니의 생명을 담보로 태어나게 된 딸로 나오죠.

영화 <플라워즈>는 이렇게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식을 낳는 것이 곧 생명의 소중함, 삶의 아름다움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숭고한 행위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어찌 보면, 약간은 출산 장려 영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모성애에 대한 찬미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라워즈>의 어머니들이 숭고하고 헌신적인 어머니라면, 이 영화의 어머니는 참 대책이 없고 어찌보면 철이 없는 어머니입니다. 미국영화, <마이 원 앤 온리>라는 작품인데요. 르네 젤웨거가 두 10대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로 등장하는데, 남편이 하도 바람을 잘 피우니까요, 신물이 나서 두 아이를 데리고 무작정 떠나 버립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남편을 찾아 나서게 되는 여정을 이어가는데요. 영화는 이 과정에서 어머이와 두 아들이 티격태격하는 와중에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가족 로드 무비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비슷한 느낌의 영화로 <미스 리틀 선샤인>(2006)이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미스 리틀 선샤인>이 그 집안의 꼬마 아이가 어린이 미인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아내고 있다면, 이 영화는 어머니의 새 남편 찾기 여정에 두 아들이 따라나서게 되는, 조금은 황당한 여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톤은 시종 일관 유쾌한 편인데요. 어머니를 헌신적이고 위대하기만 한 존재로 그리기 보다는 흠도 많고, 결점도 많은, 그런 인간으로 담아내고 있고, 이 영화의 화자라고 할 수 있는 둘째 아들이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고 포용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족 영화임과 동시에 성장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영화 <마이 원 앤 온리>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꿈과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서로 쿨하게 인정할 때 진정한 가족애가 발현된다는, 그런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단지 아버지, 어머니가 있고, 자식들이 그 밑에서 말을 잘 듣는 집안만이 단란한 가정은 아니라는 점에서 가족의 조건, 그리고 가족애의 조건은 각각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곱씹을만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YTN '영화이야기' 출연 원고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원문출처 : http://three-m.kr/101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 다큐멘터리 '트루맛쇼' 아직도 못봤어요? 1 ADMINPLAY 2011.06.16 10624
173 요즘 너무 더워요 ㅠㅠ 1 비스타 2011.06.23 11385
172 흥행 논리가 흥행을 막는다 ADMINPLAY 2011.06.13 11148
171 악전고투 ADMINPLAY 2011.06.12 8672
170 유혹의 기술 ADMINPLAY 2011.05.28 8014
» 영화, 가족을 말하다 ADMINPLAY 2011.05.24 10179
168 [뒷담화 플러스] '체포왕' ADMINPLAY 2011.05.23 8389
167 [시네마 자키] 뭉쳐야 산다! ADMINPLAY 2011.05.22 9639
166 홍콩영화의 오늘, "천녀유혼' "옥보단 3D' '삼국지-명장관우' ADMINPLAY 2011.05.12 16714
165 [시네마 자키] 자유의 포즈들 ADMINPLAY 2011.05.10 9395
164 [뒷담화 플러스] '적과의 동침' ADMINPLAY 2011.05.09 8632
163 다름이 아니오라. 문의좀 ㅎ.. 1 l2zeo 2011.05.18 9007
162 Generation(소녀시대)_훗(Hoot)_뮤직비디오(MusicVideo) ... ADMINPLAY 2010.10.31 15140
161 민노당 성남시 이숙정의원 주민센터 난동 ADMINPLAY 2011.02.03 15637
160 어드민님.~ 1 l2zeo 2011.04.17 9128
159 日미야기현 규모 7.4 강진..쓰나미 경보(종합) ADMINPLAY 2011.04.08 8045
158 유리 l2zeo 2011.02.12 10291
157 [소녀시대] 순규돋네 file ADMINPLAY 2010.10.28 8659
156 남자는 능력입니다 file ADMINPLAY 2011.01.31 9967
155 오빠들 좋아요~ 시크릿 - 효성 ADMINPLAY 2011.01.20 8986
154 아이유 모든 음악방송 플레이어 ADMINPLAY 2011.01.19 10101
153 얼마전에 어드민님에게 문자 드렸는데 ㅎ 2 l2zeo 2011.01.18 9376
152 2011년 1월 7일 발표된 국내 공개 웹 게시판(그누보드) ... ADMINPLAY 2011.01.11 9548
151 [현빈 그남자] 현빈 그남자 듣기 l2zeo 2011.01.07 10647
150 [영상] 동방신기-1월7일 뮤직뱅크 l2zeo 2011.01.07 9878
149 박효신 플레이어 ver 1 ,2 ,3 ADMINPLAY 2011.01.04 8929
148 런닝맨 리지 VS 김종국 (자동재생) ADMINPLAY 2011.01.03 9059
147 이제 다시 못 볼지도 모르는 아이유 3단 짤 file l2zeo 2010.12.29 10390
146 가인 애교 플레이어 1 ADMINPLAY 2010.12.28 10146
145 리지 플레이어 ver.2 ADMINPLAY 2010.12.28 8981
144 리지 플레이어 ver.1 ADMINPLAY 2010.12.28 9137
143 IU(아이유) 3단 고음 패러디 개꿈 ADMINPLAY 2010.12.28 14282
142 김길태, 항소심에서 ‘사형→무기징역’으로 감형(3보) ADMINPLAY 2010.12.15 7598
141 어드민님?! 1 l2zeo 2010.12.04 8744
140 아이폰 스트리밍 테스트 file ADMINPLAY 2010.11.09 8586
139 잡담~~?? 3 유로 2010.11.22 8181
138 전진-채민서 열애 목격자 글 성지순례 '급부상' ADMINPLAY 2010.11.10 8518
137 닭갈비 불판 발암물질 '벤조피렌' 검출 "손님이 손 닦은 ... 1 ADMINPLAY 2010.11.05 8954
136 2PM, 거침없는 '폭로전'에 '폭소'… 최고의 '비밀男'은? ADMINPLAY 2010.11.05 8073
135 Son Dambi Wife Skit/Queen/말해줘 (Tell Me) - 이봉원,손... ADMINPLAY 2010.11.05 1002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Copyright ADMINPLAY corp. All rights reserved.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