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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가 국내 전체 상영관수의 60%가 넘는 상영관을 차지해, 다시 한번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문화 다양성를 해치는 횡포다, 시장 논리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다, 말들이 많은데요, <트랜스 포머 3>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 알아봅니다.

예매 점유율부터 압도적이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일단 첫 주말 관객수가 무려 335만 명입니다. 국내 개봉한 영화 가운데 이 정도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영화는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신기록입니다. 영화 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엿새만인 지난 5일까지 3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리고는 있습니다만, 개봉 2주차인 이번 주말에도 특별한 경쟁작이 없는데다 80% 이상의 압도적인 예매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만큼 600만 명은 거뜬히 넘어서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이런 추세라면, 2편이 불러 모았던 744만 명을 넘어서는 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흥행세는 대단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극장에 가면 <트랜스포머 3>밖에 볼 영화가 없다, 이런 불만들이 있던데요. 도대체 몇 개 관에서 상영된 걸까요? 지난 주말 <트랜스포머 3>가 상영된 전체 스크린수는 1,400개가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상영관이 약 2,300개 정도 되는데요, 그렇게 따지면 60%가 넘는 스크린 점유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쉽게 말해 지난주 한국의 상영관 10개 관 가운데 6개 관은 이 영화를 틀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60% 상영관에서 틀어진 것은 너무 지나친 게 아니냐, 이런 소리를 들을 법도 한데요. 지난 주말 <트랜스포머 3>가 사실상 극장가를 점령하면서 다른 영화들의 상영관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이 영화가 아닌 다른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게 된다, 이런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한 영화의 관계자는 다음 아고라에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개봉 주에 160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는데, <트랜스포머 3>의 개봉과 함께 20개 관으로 줄어 들어 버렸다며,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배급사나 극장들의 입장은 또 다릅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이 나온 건 아닙니다만, 한마디로 관객들이 그만큼 원하니까 스크린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요 공급의 자연스러운 시장 원리다, 이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 근거로 95%에 달하는 압도적인 예매 점유율과 50%가 넘는 좌석 점유율 등을 들고 있는데요, 그 정도로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다면, 스크린이 그에 맞게 증가되는 게 당연하다, 이 얘기죠.

이 영화의 배급사 CJ E&M에 따르면, 정작 극장가에 배급한 <트랜스포머 3>의 총 프린트수는 디지털본을 합쳐서 600여 개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극장은 프린트 한 벌을 가지고 여러 상영관에서 번갈아 틀거나 한 개의 디지털 카피를 가지고 여러 상영관에서 동시에 트는 게 가능합니다. 그런 점에서 배급사의 와이드릴리스 전략에, 최대한 관객들을 끌어들이려는 극장들의 이해 관계가 맞물리면서 1,400개까지 늘어나게 됐다, 이런 얘깁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2006년 여름에 개봉한 한국영화 <괴물>이 600여 개 스크린을 확보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괴물>이 확보한 스크린수는 우리나라 전체 상영관의 30% 정도 수준이었는데요, 이듬해 <캐리비안의 해적 3>가 900개가 넘는 스크린수에서 개봉한 데 이어 왠만한 할리우드 기대작들의 경우엔 천 개가 훨씬 넘는 상황이 비일비재해졌습니다.

개별 영화로 치면 모두 시장 논리에 의해 설명이 됩니다만, 영화계 안팎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렇게 스크린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다 보면, 극단적으로 한 영화가 거의 모든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상황도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이런 걱정입니다.

그렇다면, 시장경제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엔 어떨까요? 결론적으로,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전체 상영관이 3만 6천 개 정도 되는데요, <트랜스포머 3>는 4천여 개 극장, 9천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습니다. 스크린수로만 보면 굉장히 많은 듯 보이지만, 전체 상영관의 30%를 넘지 않는 수준입니다.

미국의 경우엔 1940년대에 이른바 반트러스트법에 의해서 메이저 배급사들의 독점적 움직임에 제동을 건 적이 있습니다. 배급사가 극장 체인까지 소유하는 이른바 수직계열화를 금지시킨 것인데요. 이후에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던 경험이 있죠.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를 거치면서 독점화에 대한 법적 제동이 다소 느슨해져서, 일단 배급사가 극장 체인까지 소유하는 건 사실상 풀어줬습니다만, 한 영화가 너무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은 자율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독과점에 대한 암묵적인 마지노선이 있고, 그것을 스스로 지키고 있는 셈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법적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6년에 그런 시도가 있었습니다. 당시 민주노동당이 스크린 독과점을 견제하는 법안을 준비한 적이 있었죠. 법안은 크게 세 개의 골자였는데요, 5개 이상의 상영관을 가진 극장을 복합 상영관으로 규정하고, 복합 상영관의 경우엔 한 개 영화가 30% 이상의 스크린을 할애하지 못하도록 하구요, 다양성 영화를 틀 수 있는 상영관을 확보하도록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법안은 유야무야되면서 현실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시장 논리냐, 문화 다양성이냐,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문화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려는 영화 산업의 노력 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개입도 필요한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YTN 출연 원고를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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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three-m.kr/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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