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1.05.24 11:56

영화, 가족을 말하다

조회 수 100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정의 달 5월이 벌써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극장가에서는 가족을 말하는 영화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들이 아니라, 가족애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안겨주는 영화도 있습니다. 


우선 지난달 말에 개봉해서 조용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작품이 있는데요, <마더 앤 차일드>라는 작품입니다. 할리우드 중견 여배우 아네트 베닝하고 <킹콩>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나오미 와츠가 모녀 지간으로 등장하는 영화인데요.

그런데 두 사람은 영화 내내 한번도 만나지는 못합니다. 아네트 베닝이 10대 시절에 낳은 아이가 나오미 와츠구요, 낳자마자 다른 집에 입양을 보냈기 때문에 두 모녀는 서로의 소식을 모른 채 37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는데요. 이런 가운데, 딸의 존재를 가슴에 묻고 살았던 아네트 베닝이 딸을 찾아나서게 되고, 마찬가지로 이제는 변호사로 장성한 나오미 와츠도 어머니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기둥 줄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입양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끝내 희미해질 수 없는 모성애의 끈질김을 잔잔한 호흡으로 포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위대함을 말하는 영화도 있습니다. <플라워즈>라는 일본영화입니다. 일본의 내로라 하는 여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꽤 높은 아오이 유우를 비롯해서 다케우치 유코, 히로스에 료코, 나카메 유키에 등 유명 여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는 한 가족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는데요, 정확하게는 3대에 걸친 어머니들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오이 유우가 1930년대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압력으로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시집가야 하는 여성 역할을 맡았구요, 나카메 유키에는 아오이 유우의 딸로 나오는데, 둘째 딸을 낳다가 목숨을 잃게 되는 비운의 어머니 역을 맡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히로스에 료코는 어머니의 생명을 담보로 태어나게 된 딸로 나오죠.

영화 <플라워즈>는 이렇게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식을 낳는 것이 곧 생명의 소중함, 삶의 아름다움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숭고한 행위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어찌 보면, 약간은 출산 장려 영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모성애에 대한 찬미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라워즈>의 어머니들이 숭고하고 헌신적인 어머니라면, 이 영화의 어머니는 참 대책이 없고 어찌보면 철이 없는 어머니입니다. 미국영화, <마이 원 앤 온리>라는 작품인데요. 르네 젤웨거가 두 10대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로 등장하는데, 남편이 하도 바람을 잘 피우니까요, 신물이 나서 두 아이를 데리고 무작정 떠나 버립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남편을 찾아 나서게 되는 여정을 이어가는데요. 영화는 이 과정에서 어머이와 두 아들이 티격태격하는 와중에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가족 로드 무비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비슷한 느낌의 영화로 <미스 리틀 선샤인>(2006)이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미스 리틀 선샤인>이 그 집안의 꼬마 아이가 어린이 미인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아내고 있다면, 이 영화는 어머니의 새 남편 찾기 여정에 두 아들이 따라나서게 되는, 조금은 황당한 여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톤은 시종 일관 유쾌한 편인데요. 어머니를 헌신적이고 위대하기만 한 존재로 그리기 보다는 흠도 많고, 결점도 많은, 그런 인간으로 담아내고 있고, 이 영화의 화자라고 할 수 있는 둘째 아들이 그런 어머니를 이해하고 포용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족 영화임과 동시에 성장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영화 <마이 원 앤 온리>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꿈과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서로 쿨하게 인정할 때 진정한 가족애가 발현된다는, 그런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단지 아버지, 어머니가 있고, 자식들이 그 밑에서 말을 잘 듣는 집안만이 단란한 가정은 아니라는 점에서 가족의 조건, 그리고 가족애의 조건은 각각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곱씹을만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YTN '영화이야기' 출연 원고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원문출처 : http://three-m.kr/101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 민노당 성남시 이숙정의원 주민센터 난동 ADMINPLAY 2011.02.03 15548
53 Generation(소녀시대)_훗(Hoot)_뮤직비디오(MusicVideo) ... ADMINPLAY 2010.10.31 15044
52 다름이 아니오라. 문의좀 ㅎ.. 1 l2zeo 2011.05.18 8939
51 [뒷담화 플러스] '적과의 동침' ADMINPLAY 2011.05.09 8544
50 [시네마 자키] 자유의 포즈들 ADMINPLAY 2011.05.10 9302
49 홍콩영화의 오늘, "천녀유혼' "옥보단 3D' '삼국지-명장관우' ADMINPLAY 2011.05.12 16625
48 [시네마 자키] 뭉쳐야 산다! ADMINPLAY 2011.05.22 9561
47 [뒷담화 플러스] '체포왕' ADMINPLAY 2011.05.23 8308
» 영화, 가족을 말하다 ADMINPLAY 2011.05.24 10082
45 유혹의 기술 ADMINPLAY 2011.05.28 7933
44 악전고투 ADMINPLAY 2011.06.12 8597
43 흥행 논리가 흥행을 막는다 ADMINPLAY 2011.06.13 11057
42 요즘 너무 더워요 ㅠㅠ 1 비스타 2011.06.23 11306
41 다큐멘터리 '트루맛쇼' 아직도 못봤어요? 1 ADMINPLAY 2011.06.16 10536
40 ‘청출어람‘ 김기덕의 제자들 1 ADMINPLAY 2011.06.23 11175
39 쿵푸팬더만 애니메이션이냐?! ADMINPLAY 2011.06.24 12853
38 ( -- ) 1 루시어 2011.06.27 11350
37 트랜스포머, 왜 그렇게 난리야? ADMINPLAY 2011.06.30 10919
36 다시 불거진 스크린 독과점 논란 ADMINPLAY 2011.07.09 10400
35 여름 극장가 중간 점검, 최후의 승자는? 2 ADMINPLAY 2011.08.11 9669
34 레고로 만든 포탈..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858
33 코뿔소가 그림을 그리면?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676
32 재 입대하기 VS 5천만원 받기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637
31 연아 옆으로 가야징. 1 익은고구마 2011.08.14 10161
30 신형 람보르기니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229
29 [ 공포 ] 무시무시한 영국 폭동 현장 1 익은고구마 2011.08.14 11528
28 후아. 구글 크롬에선 3 익은고구마 2011.08.14 12017
27 안녕하세요 l2zeo님이 여기 질문하면 될거같다고해서 왔습... 7 No.18 2011.08.27 12691
26 신촌 살인사건 오카보노 여친의 전 남친이 쓴글... file l2zeo 2012.05.03 23590
25 디아블로3 홈플러스 매장별 판매수량 공지 내용 file ADMINPLAY 2012.05.11 18501
24 대학생활 분서 ADMINPLAY 2012.07.24 15968
23 인천공항 해외매각 국민의 힘으로 막아야 합니다.. ADMINPLAY 2012.07.30 13537
22 KT 개인정보 유출확인 및 소송관련 카페 ADMINPLAY 2012.08.02 14478
21 HOSTWAY - FlexCloud Server 1년 무료 신청 이벤트 1 ADMINPLAY 2012.08.23 13003
20 겔럭시3 1 수진이 2012.09.04 14901
19 오버 연기 전우주에서 갑~~~ ㅋㅋㅋ ADMINPLAY 2012.10.02 12253
18 좋은정보가 많네요.. 1 여유로운삶 2013.01.14 10739
17 배고픈 야후! 끝 없는 기업 사냥 허허이런 2013.05.25 7882
16 금감원, 팝업창 주의보 발령…절대 응하지 말라 허허이런 2013.05.28 9291
15 윈도8.1은 위기에 처한 윈도8을 구해낼 수 있을까? 허허이런 2013.06.04 874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Copyright ADMINPLAY corp. All rights reserved.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