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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영화 흥행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들 사이에서도 흥행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400만 명을 돌파한 <써니> 외에는 흥행 선전하는 이렇다할만한 한국영화가 눈에 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이후 지금까지 개봉한 한국영화가 모두 15편 정도 되는데요, 이 가운데 1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써니>가 유일합니다. <써니>는 그냥 100만 이상이 아니라 대박이 났죠, 나머니 영화는 모두 100만 명 이하인데, 그나마 <써니>와 함께 개봉했던 <체포왕>이 가장 많은 87만 명을 모았구요, 대다수 영화들은 50만 명 이하의 저조한 흥행 성적을 냈습니다.


특히나 노희경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민규동 감독이 연출하고, 배종옥이 주연해서 나름 관심을 모았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도 31만 명 수준에 머물면서 사실상 흥행 실패했습니다. 나머지 영화들이야 뭐 더 처참합니다. 물론 독립영화들 가운데서는 선전한 작품이 있긴 합니다만 주류 상업영화 진영에서는 그야말로 한 편 빼고는 다 안되는 승자 독식 현상, 혹은 흥행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개봉하는 작품이 다 흥행 성공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1등 아니면 다 실패하는 건 좀 잔인한 것 같은데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걸까요?

일단 기획 측면에서 요즘 한국영화들이 예전과 같은 활력과 에너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영화계 안팎의 진단입니다. 최근 개봉한 몇 편의 영화들을 보더라도, 일단 몰려가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죠. 지난 달이 가정의 달이라는 게 작용하긴 했겠지만, 부성애나 모성애를 다룬 작품들이 무려 세 편이나 나왔습니다. 그런데, 감동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지나치게 작위적이거나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달 개봉한 <회초리> 같은 영화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이 작품은 아버지와 딸의 화해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기 위해 어린 훈장에 불량 아빠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을 밀어붙이고 있죠, 게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감동을 만들어내려는 의도가 너무 지나쳐서 어린이들의 정서에는 별로 좋지 않은 폭력적인 상황까지 배치하고 있는데요. 뭐, 그러다 보니까 이 영화를 보는 어린이들은 많이 울기는 했습니다만, 그게 진짜 감동적이어서 우는 건지는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전 개봉한 <마마>라는 작품도 마찬가진데요. 김해숙, 엄정화, 그리고 전수경이 등장해서 각각의 사연을 지닌 세 어머니의 사연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옴니버스 영화도 아닌데, 세 어머니와 자식들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다 보니까 드라마의 흐름이 뚝뚝 끊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죠. 그래서 감동이 쌓이려다가 맥이 풀려 버리는 상황이 되는데요. 여기에 감동을 만들어내려는 상투적인 설정과 진부한 대사도 보는 이에 따라선 감동보다는 짜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작품들이 처음부터 진부하려고 진부해진 것은 아니겠죠. 처음부터 우리 작품은 재미가 없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만들어지는 상업 영화는 아마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모두가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어내지 못해 실패하는 것인데요.

문제는, 최근 한국 상업영화의 트렌드를 보면, 재미있게 만들려는 욕심이 지나쳐 더 큰 화를 부르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획 단계에서 검증된 흥행 요소들이나 설정들, 이런 것들을 짜깁기 해서 집어 넣는 상황이 부쩍 많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자기 색깔은 없어지고 이도 저도 아닌, 그야말로 일회용 감동 상품으로 전락하고 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검증된 흥행 요소를 억지로 집어 넣으려는 시도가 오히려 영화 흥행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얘긴데요, 왜 자꾸 그런 걸까요?

요즘은 기획 영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입김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감독의 창의력보다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영화가 선회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그러다 보니까, 배가 산으로 가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런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편집 단계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창작 과정이 자꾸 선회하다 보니까 애초에 담겼던 참신성은 증발되어 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아진 거죠.

관객들은 점점 더 새로운 걸 원하는데, 이미 썼던 흥행 코드를 안전하게 답습하려다 보면 관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창작자의 자율성을 광범위하게 인정하지 않고, 자꾸 상품으로만 영화를 대하려는 태도가 영화를 더욱 얄팍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겁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원문출처 : http://three-m.kr/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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