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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2>의 흥행세가 거셉니다. 벌써 500만 명을 넘어섰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들의 흥행 위력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할리우드는 최근 3D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기술적으로 상당히 진화해나가고 있죠. 지금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쿵푸팬더 2>도 1편과 달리 아이맥스 3D로 선보여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사실상 거의 전부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만큼 3D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주요 흥행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야 할리우드를 못쫓아가고 있습니다만, 일본도 나름의 강력한 애니메이션 전통을 가지고 있죠. 거장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어서 호소다 마모루라든가 신카이 마코토 같은 신예 감독들이 요즘 젊은 세대에 맞는 좀더 발랄한 감수성을 가지고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 애니메이션은 참 뜸한 것 같습니다. 한국 애니메이터들의 실력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정작 이렇다할 한국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한마디로 말하자만 아직 산업의 기틀이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TV 방송국들의 의무 방영 비율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지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사실상 시장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가물에 콩나듯 나오는 상황인데, 그나마 흥행면에서도 이렇다할 성적을 낸 작품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 2003년에 야심차게 만들어졌던 <원더풀 데이즈>라는 작품이 흥행 참패했구요. 2006년의 <아치와 씨팍>도 유의미한 흥행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죠, 이러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애니메이션은 시장성이 없다, 낙인 찍어버리고 투자를 꺼리게 되구요, 또 그러다 보니까 실력 있는 애니메이터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그런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국산 애니메이션의 도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만 두 편의 국내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한 편은 바로 이번주 개봉합니다. <소중한 날의 꿈>이라는 작품인데요. 한혜진, 안재훈, 두 감독이 공동 연출했구요, 박신혜, 송창의 씨 등의 배우들이 목소리 출연했습니다. 제작 기간만 11년이 걸리고 총 10만 장의 작화가 쓰였을만큼, 상당한 공력이 들어간 셀 애니메이션인데요.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1970년대 말의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소박한 꿈을 품고 살았던 그 시대 고교생들의 일상을 아주 세밀한 터치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어달리기 경주에서 1등을 놓치고 운동을 포기하게 된 주인공 이랑이 새로 전학온 친구, 그리고 남자 친구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감 어린 그림체가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도 있습니다. 7월 말쯤 개봉 예정인데요,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작품입니다. 황선미 작가가 쓰고 김환영 작가가 그린 창작 동화가 원작이구요. 원작은 총 100만 부가 넘게 팔릴 정도로 대히트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이것을 한국의 중견 영화제작사인 명필름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는데요, 오성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씨 등이 목소리 출연에 참여했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올 여름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한다고 해서 흥행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이 우연히 오리 알을 품게 되구요, 거기서 태어난 아기 오리와 함께 안전한 늪으로 떠나는 여정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동물을 의인화하면서도 어머니의 사랑을 그려보이고 있어서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머니들도 상당히 좋아할 것으로, 제작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지난 주말 개봉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도, 할리우드와는 또 다른 애니메이션의 감칠맛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실뱅 쇼메 감독이 연출한 작품인데요. 프랑스의 찰리 채플린이라고 일컬어지는 배우죠. 주로 1950-60년대에 맹활약을 펼쳤던, 자크 타티가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한 떠돌이 마법사가 자신을 따라 도시에 온 시골 소녀와 함께 가난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하는 상황을 잔잔하고도 애틋한 느낌으로 펼쳐 보이고 있는데요. 예술이 점점 상업화되어가면서 돈의 논리와 타협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의 비애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서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특별히 대사를 많이 쓰지 않고도 그림으로만 우직하게 스토리를 밀고 나가는 힘이 참 대단한 작품입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선 만끽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진수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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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three-m.kr/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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