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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사랑이라고 이야기 하시겠죠?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자유라는 두 글자가 아닐까요?

자유... 이 여자 저 여자 만날 수 있는 자유가 아닌, 누구에게도 자신의 의지를 구속받지 않을 자유. 이 자유의 절정에서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이상하리만큼 똑 같은 포즈를 취합니다. 어떤 포즈들일까요?

공포 스릴러 작가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한 <쇼생크 탈출>(1994).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채 몇 십년간의 수감생활을 견뎌야 했던 팀 로빈슨은 감옥안에서마저 자유를 꿈꿉니다. 문을 걸어 잠금채, 모차르트의 <휘가로의 결혼>을 틀어 놓고, 결국 그 죄로 독방에 갇히는 고초를 겪기도 하죠.

그리곤 드디어 인내와 끈기로 땅굴을 파 탈출에 성공하는 순간, 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립니다.  “아 아름다운 밤이에요”... 물론 이 대사는 없었지만 말이죠.


이상하게 영화 속 탈출 장면에선 꼭 비가 옵니다. 영화 <아리조나 유괴사건>(1987) 역시 이 공식을 벗어나지 않죠. 존 굿맨과 그의 친구가 감옥을 탈출하는 순간, 요상하게도 역시 비가 내리는 그 순간, 주인공은 <쇼생크탈출>과 비슷한 포즈를 취합니다. 이게 무슨 탈출 공식 지정 포즈도 아닌데. 감옥은 두 팔을 벌리기도 힘들 만큼 좁았단 말일까요?




영화 <박하사탕>(1999)의 첫 장면, 아마도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며 울부짖는 설경구. 영화가 진행될 수록 우린 그 비밀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죠. 젊은 날의 순수를 잃어가던 주인공 설경구는 급기야 철로위에 올라가 자신을 옭죄고 있는 현실로부터 도망가길 원합니다. 예전의 순수했던 그 시절을 꿈꾸며 지금 있는 이 곳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하는 것이죠. 바로 자유를 얻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그 자유가 너무도 소중한 것이었다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죠. 샘 페킨파의 <겟터웨이>(1972)의 첫 장면에서 스티브 맥퀸은 자신의 아내인 알리 맥그로우에게 이렇게 말하죠.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해.”

결국 그 대가로 자유를 얻은 스티브 맥퀸은 공원의 호수를 찾아가고 아무말 없이 천천히 그 호수로 걸어 들어갑니다. 양복을 입은 채 말이죠. 남들은 미친거 아니야, 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 우린 이 장면에서 자유를 얻은 그의 기쁨을 만날 수 있죠.


지금 자유로운신가요? 그렇다면 이런 포즈들은 필요 없겠군요. 하지만 언젠가 자유롭지 못한 무엇인가로부터 꿈꾸던 자유를 얻는 분들이 있다면, 한 번쯤 따라해 보시죠.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들처럼 말입니다.

Written by Jacosmile(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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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three-m.kr/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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