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T 매체 아스테크니카(Ars Technica)는 OS X 매버릭스 기술 개요 문서(Technology Overview Document)를 인용 오랫동안 맥 운영체제의 기본 파일공유 프로토콜로 이용되던 AFP(Apple Filling Protocol)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SMB2가 OS X 매버릭스의 기본 파일공유 프로토콜로 정해졌다고 전했습니다.

AFP, SMB, SMB2.. 네트워크 관련 지식이 전무하신 분들은 용어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실 텐데요, 모두 네트워크 상에서 파일을 교환할 때 컴퓨터끼리 주고받는 일종의 언어 내지는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AFP' 프로토콜은 OS X 간에 파일을 교환할 때, SMB 프로토콜은 윈도-윈도 또는 OS X-윈도 간에 파일을 교환할 때 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SMB2의 전신인 SMB(Server Message Block, SMB1)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 파일공유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애플은 (당시 GPL2 라이센스인) Samba를 통해 OS X과 윈도의 호환성을 보장했습니다. 그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비스타와 윈도 서버 2008부터 SMB를 개량한 SMB2를 기본 네트워크 프로토콜로 삼았는데, 애플도 이에 따라 SMB2에 대한 호환성이 없던 Samba 지원을 중단하고 자체 개발한 SMBX를 OS X 10.7 라이언에 탑재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SMBX는 SMB2 프로토콜에 대한 호환성은 좋았지만, SMB 프로토콜에 대한 호환성이 떨어져 일부 윈도 PC와 NAS와의 접속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OS X 10.7 라이언 출시 당시 이와 관련된 불만 글이 국내외 맥 커뮤니티에 쇄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윈도 비스타와 윈도 7 PC의 보급율이 많이 올라갔고, 애플도 꾸준히 SMBX의 안성성을 향상시킨데다, NAS 등도 호환성 업데이트를 받으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서서히 가라앉았습니다.

이번 WWDC 2013에서 공개된 OS X 10.9 매버릭스는 여기서 한 반 더 나아가 SMB2를 OS X의 기본 파일공유 프로토콜로 삼는다고 합니다. 즉, 앞으로 OS X 매버릭스간의 파일 교환은 그 동안 OS X 간의 파일 공유를 도맡아 오던 AFP가 아니라 순전히 SMB2로만 이뤄진다고 합니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라이센스를 받은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기술 문서 상에는 SMB2가 기존에 비해 더 효율적이고, 더 안전하며, 더 폭넓은 호환성을 가진다며 SMB2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앞으로 OS X 매버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간의 네트워크 호환성과 안정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OS X 매버릭스의 기본 네트워크 프로토콜이 AFP에서 SMB2로 바뀌었다고 해서 AFP 지원이 갑자기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OS X 매버릭스와 SMB2를 지원하지 않는 OS X 구 버전 간의 파일 교환은 여전히 AFP가 이용된다고 합니다. 또 타임머신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타임캡슐, NAS 등)를 OS X 매버릭스에서 접속할 때도 AFP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결국 일반 사용자 대부분이 체감하는 변화는 그리 크지 않겠지만, 고급 사용자나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은 OS X 매버릭스의 기본 네트워크 프로토콜이 SMB2로 변경된 부분을 필히 참고하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참조
• Apple - OS X Mavericks Technical Overview Document /via Ars Technica
• Microsoft - MS-SMB2: Server Message Block (SMB) Protocol Versions 2 and 3
• Samba.org - What is S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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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acnews.tistory.com/1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