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력을 다했지만`…허정무호, 아르헨티나에 대패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허정무호가 아르헨티나를 맞아 분전했지만 1-4로 패하고 B조 1승 1패를 기록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B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 출전한 한국축구대표팀은 곤살로 이과인(23, 레알 마드리드)에 헤트트릭을 허용하며 1-4로 패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아르헨티나의 공세를 봉쇄하면서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쳤다. 볼 점유율은 아르헨티나에 크게 떨어졌지만 리오넬 메시(23, FC바르셀로나)의 빠른 침투를 막으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전반 15분 한국은 예상치 못한 자책골을 범하며 선취득점을 내줬다. 메시가 문전 쪽으로 올린 프리킥이 박주영(25, AS모나코)의 발에 맞으며 한국 그물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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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18분, 기성용(21, 셀틱FC)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아르헨티나 골대를 위협했지만 살짝 빚겨나고 말았다.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추격전에 나선 한국은 동점을 노렸지만 33분 아르헨티나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세트 피스 기회를 얻은 곤살로 이과인)은 정교한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33분만에 2골을 터트린 아르헨티나는 승기를 굳혀가는듯 보였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골키퍼 정성룡(25, 성남)이 아르헨티나 진영으로 깊숙하게 넣은 볼은 박주영의 머리에 맞으면서 마르틴 데미첼리스(30, 바이에른 뮌헨)에게 굴러갔다. 이 볼을 처리하려고 잡았던 찰나, 데미첼리스가 잠시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이청용(22, 볼턴)이 볼을 스틸해 문전으로 파고들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직접 만든 이청용은 가볍게 슛을 밀어넣으면서 1-2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1골을 넣으면서 추격의 기회를 만든 한국은 후반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한국은 테베스에게 후반 8분,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지만 정성룡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2분이 지난 후, 이청용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염기훈(27, 수원)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붙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골대 밖으로 슛을 쏘며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한국은 정성룡의 선방으로 더 이상의 골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후반 30분, 메시의 빠른 발을 막지 못하고 추가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으로 빠르게 돌파한 메시는 슛을 시도했지만 정성룡의 몸에 맞고 나왔다. 볼을 다시 잡은 매시는 다시 슛을 시도했고 이 볼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이과인이 밀어넣으면서 골로 연결했다.
이과인의 추가 골에 전의를 상실한 한국은 불과 5분 후에 이과인에 헤트트릭을 허용했다. 메시의 돌파력과 이과인의 골 감각을 막지 못한 한국은 결국 1-4로 패하며 B조 성적 1승 1패(승점 3점 골 득실 -1)를 기록했다. 2승을 올린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사진=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과인을 축하해주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 Gettyimages/멀티비츠]